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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 뿐만 아니라 중국 해운사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도 미국에 입항 시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뒤인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하며 매년 인상한다. 비용은 중국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은 톤 당 50달러이고, 2028년에는 140달러를 예정하고 있다. 중국산 선박에는 톤 당 18달러, 2028년에는 33달러를 목표로 한다.
HMM은 컨테이너선 8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중국산 선박은 5척에 불과하다. 그나마 여기서 2척은 빌린 배로 반선을 앞두고 있으며, 3척은 1700TEU 수준의 소형 선박이다. 미국항로에는 1만TEU급 이상의 선박을 투입한다.
특히 최근 해운 운임이 지난해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HMM은 다른 해운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입항수수료가 부과되는 시점인 10월은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도 늘어나는 시기인데, 중국 해운사 또는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를 이용하던 선주들이 운임에 운항료 비용이 전가될 것을 우려해 HMM을 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기대감에 힘입어 HMM 주가는 오전 9시15분 기준 전날 보다 6.12% 오른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HMM 뿐 아니라 국내 조선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제제를 확실히 한 것이기 때문에 선주들이 한국 조선사들에 발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값을 앞세워 전 세계 수주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지만, 앞으로 중국산 선박에 대한 리스크가 커져 국내 조선사들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