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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제거 후 가자지구, 미국 주도 과도정부 구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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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08. 07:04

로이터 "가자지구 과도정부, 미국 관리 운영 방안, 미-이스라엘 논의"
후세인 정권 제거 후 이라크 설치 연합임시정부와 비슷
다른 국가, 팔레스타인 전문가 참여...트럼프 '리비에라' 구상 현실화되나
Israel Palestinians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난민촌./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과도 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위급 협의에서 가자지구가 비무장화되고, 안정화돼 실행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미국 관리가 과도 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정부에 참여하도록 초대되고, 팔레스타인인들도 참여할 수 있지만,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지배해온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 서안지구에서 제한된 권한은 가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배제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제안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무너뜨리고 설치한 연합임시정부와 비슷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연합임시정부는 이라크인들에게 점령군으로 인식돼 점점 커진 반란을 억제하는 데 실패해 2004년 이라크 임시 정부에 권력을 이양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러한 논의는 아직 예비적인 단계로 누가 핵심 역할을 맡을지를 고려할 정도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미국 주도의 행정부 운영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소식통은 진단했다.

이스마일 알 타와브타 가자지구 공보국장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스스로 통치자를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외국 정부 주도의 행정부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SRAEL-PALESTINIANS/GAZA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 지역에서 유엔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로 7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앞서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4월 아랍에미리트(UAE) 소유의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온건 아랍국가'를 포함한 국제 이사회가 가자지구를 감독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지도 아래에서 활동하는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3~16일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방문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관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인질 석방,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원조 유입 등 많은 것을 향후 24시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중동의 '리비에라' 구상을 제시했었다. 리비에라는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이탈리아 서북부 라스페치아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연안의 휴양 지역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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