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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우유 생크림빵 인기… 올해 ‘스웰리’로 20개국 승부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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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오세은 기자

승인 : 2025. 05. 11. 17:37

인터뷰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이사
누적판매 7700만개… 2초에 1개 꼴
해외수출 원년 삼고 시장공략 속도
안성공장 80억 투자, 생산라인 확충
수출상담 진행… 하반기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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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푸드코아 대표이사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 푸드코아 공장에서 '스웰리 크림빵'을 들고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세은 기자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제품이다. 2초에 한 개씩 팔릴 정도다. 202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만 7000만개가 넘는다. 이 빵을 만든 건 연세우유가 아니다. 제조사는 베이커리 전문 기업 푸드코아다. 주로 OEM으로 빵을 만들던 푸드코아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자체 브랜드 '스웰리(Swelly)'를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는 지난 8일 경기도 안성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미국, 호주 등으로 첫 해외 수출에 나선 데 이어 올해는 전 세계 20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코아는 지난 2004년 창업했다. 빵, 햄버거, 샌드위치, 쿠키 등 고품질 베이커리를 만드는 조이푸드 자회사다. 이 회사가 입소문을 탄 건 연세우유 생크림빵 덕분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로 직원 3분의 1가량이 감염되자, 푸드코아는 한 달간 공장을 쉬어야 했다. 이 때문에 현금 흐름이 깨지면서 어려움을 겪자, 꺼내든 레시피가 생크림빵이었다. 김 대표는 "젊은 세대가 크림빵을 좋아하는 데 착안해, 속이 꽉 찬 크림빵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며 "편의점 CU에 2022년 1월 제품을 제안했는데, CU에서 우유회사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물류비 부담은 연세우유가 맡는 조건으로 이 빵에 연세우유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른바 '반갈샷(제품을 반으로 갈라 속에 있는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 열풍을 일으키며 올해 4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7700만개를 돌파했을 정도다. 매출도 급성장했다. 2020년 이후 연 평균 20%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렸다. 모회사인 조이푸드와의 연결 매출도 13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으로 정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 등 인기에 힘입어 푸드코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도 나섰다.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은 편의점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했고, 미국, 유럽 지역은 코스트코 등 글로벌 대형마트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는 해외 수출 원년으로 삼아, 자체 브랜드를 통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세우유와 협업하면서 이 빵을 연세우유에서 만드는 걸로 외국에서 착각해 이후 자체브랜드인 '스웰리'를 만들게 됐다"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스웰리란 이름으로 빵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라인 확충도 추진했다. 경기도 안성공장 2층에 약 80억원을 투자해 크림빵 자동 라인을 신설한 것. 올해 10월 가동 예정인 신설 라인은 배합에서부터 크림 주입, 급속냉동 등이 원플로(ONE FLOW) 자동 생산시설로 구축된 최첨단 스마트 생산 라인으로 하루 평균 3개 컨테이너의 수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작년 하반기 대만, 몽골, 홍콩, 미국, 호주, 독일에서 14억원의 빵을 수출했다"며 "올해는 20개국에서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매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도 푸드코아의 경쟁력이 통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우리 제품의 카피(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제품에 4단계 안전장치를 해났다"며 "국내 유명 제빵회사도 제품 퀄리티를 맞추지 못해 우리 제품 카피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 히트상품은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강쪽으로 프로틴, 콜라겐, 바이오틱스, 오메가3 빵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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