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장 이어 로봇까지… LG-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동맹 강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3010005068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1

LG이노텍-보스턴 다이내믹스 '맞손'
'로봇 눈' 비전 센싱 시스템 개발 협력
"경쟁력 차별화로 고객가치 창출할 것"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장에 이어 로봇 분야에서도 동맹을 맺었다.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에 이어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손을 잡으며 '미래 모빌리티 동맹'을 한층 공고히 다졌다.

LG이노텍은 12일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될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LG이노텍은 RGB 카메라와 3D 센싱 모듈을 결합한 비전 센싱 모듈을 맡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를 처리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시스템은 카메라와 3D 센서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해 야간이나 악천후 등 가시성이 낮은 환경에서도 정밀한 인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향후 로봇이 인간처럼 공간을 보고 이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로봇 부품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2월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약 850만 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CES 현장과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휴머노이드 분야 주요 기업들과 활발히 협업 중"이라며 "휴머노이드용 카메라뿐 아니라 핸즈(손)와 관절 모터 같은 구동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이스트와 로봇·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기술 확보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이미 자율주행차용 복합 센싱 모듈 '센서팟'을 통해 차량 전장 시장에서 광학 및 센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업은 LG와 현대차가 구축해 온 미래기술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두 그룹은 그동안 배터리, 전장 분야에서 끈끈한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북미 조지아주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LG전자 VS사업본부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아이오닉 시리즈 등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신 모듈을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프리미엄 차량에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배터리·전장·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양사 협력이 로봇 기술로 확장되며 '전장동맹'을 넘어선 '로봇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는 "LG이노텍과 함께 로봇의 눈을 혁신해 나가게 돼 기쁘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