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세가지 정체성 살려
"전동화 시대 맞춰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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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오닉 6N 프로토타입 테스트 드라이브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이오닉 6N은 현대 N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에 이은 두 번째 차량이다. 이번 달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서 처음으로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인데, 글로벌 공개에 앞서 취재진들이 미리 프로토타입(양산 전 시제품)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러 부사장은 "'코너링 악동', '레이스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이 세가지는 N 브랜드의 정체성"이라며 "아이오닉 6N은 이러한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발전시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진화한 '운전의 즐거움'…세단으로 확장되다
아이오닉6N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아이오닉5N의 기반 위에 구축돼, 성능이 한 단계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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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N은 코너링에선 낮은 무게중심과 전용 서스펜션 설계 등으로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핸들링과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또 그는 레이스트랙 주행능력에 대해선 "N 브랜드의 모든 차량은 '트랙에 바로 나가도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고, 아이오닉 6N도 마찬가지"라며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온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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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간만 4년…포르쉐와 비교평가도
아이오닉 6N의 시작은 아이오닉 6가 전세계에 처음 공개된 2022년부터였다. 이날 공개된 프로토타입(양산 전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꼬박 4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연구진은 지난 2023년 아이오닉 5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내부적으로는 '더 가볍고, 더 민첩하고, 더 짜릿한' 차를 만들겠다는 전략 방향을 세우고 본격적인 기술확장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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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 상무는 "모터스포츠에서 시험한 기술을 롤링랩으로 검증하고, 그것을 다시 양산 과정을 거쳐 아이오닉5N과 6N에 반영하는 구조가 현대 N의 강점"이라며 "이는 현대 모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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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책임은 또 "가장 주된 참조 차량은 기존에 개발된 아이오닉 5N이었다"며 "이를 통해 어떤 맛을 다르게 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현대 N 10년…전동화 시대 속 방향성
지난 2015년 첫 내연기관 모델인 'i30 N'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성능차 개발에 나선 현대N. 핵심 철학은 '운전의 즐거움'이었다.
전동화 시대로 접어든 이후에도 이러한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제로백 같은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운전자의 감성'이라는 신념을 고수했고, 전기차 고유의 특성과 고성능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동화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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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실장은 "2020년에 WRC 우승을 했고, 그때부터 전동화 고성능에 대한 본격적 연구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2022년에는 고성능 양산 전기차의 전초격인 'RN22e'를 공개하며 핵심 기술들을 정제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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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현대 N이 전동화 시대에서도 '감성적 주행성능'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장르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 속에서 고객들에게 운전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