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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독사’ 위험군 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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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철완 기자

승인 : 2025. 07. 02. 11:04

7만8330가구 대상 조사…선제 개입 체계 구축 기초자료 활용
복지대상자 31.7%, 비수급자 5.5% → 복지대상자의 위험군 비율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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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산격청사./배철완 기자
대구지역 남성, 노년층, 쪽방 거주자, 무직자, 기초생활수급자(복지수급자) 등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지역 내 7만 833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고립 심화에 따른 고독사 위험성을 파악하고 선제적 개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 6월 26일 발표한 '고독사 위험자 판단도구 권고안'에 따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가 도구를 활용해 각 읍면동에서 대면 또는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중년(40~49세) 1인 가구 5만 5213가구와 2023년 미조사된 장년층(50~64세), 일부 청년 취약계층 2만 3117가구 등 총 7만 8330가구다. 다만, 청년 취약계층(조사 대상 127명)은 고독사 위험군 항목별 분석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 중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7.6%, 일반군은 92.4%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위험군 비율이 9.3%로 여성(5.5%)보다 약 1.7배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노년층(65세 이상)이 9.6%로 가장 높았고 장년층(5064세)이 8.2%, 중년층(4049세)이 7.2% 순이었다.

거주 환경별로는 쪽방·여관(24.5%)과 고시원(22.1%) 등 주거 취약지에 거주하는 가구의 고위험군 비율이 두드러졌으며, 원룸(15.2%)과 다가구·다세대 주택(9.0%)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가족관계 요인에서는 이혼(14.1%)과 사별(10.8%) 등 비자발적 단절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군 비율을 기록했으며 독립·미혼은 6.4%로 낮았다.

근로 여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무직자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17.6%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으며, 특히 질병으로 인한 무직자의 경우 고위험군 비율이 22.6%에 달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수급자의 고위험군 비율은 31.7%로 비수급자(5.5%)보다 약 6배 높아 복지대상자일수록 사회적 고립과 심리·경제적 취약성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험군 대상자에 대해 △즐생단(즐거운 생활 지원단)을 통한 안부 확인 △AI안심 올케어 지원 △생명의 전화 활용 고독사 예방 사업 △24시간 AI돌보미 연계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고시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체계를 강화하고 복지 수급정보와 연계한 선제 개입 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2025년 2월부터 9개월간 기초생활수급자와 기초연금 수급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추가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며 '즐생단' 인력풀을 활용해 고위험군 선제 발굴과 실태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태운 시 보건복지국장은 "고독사 예방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이라며 "시와 구군이 협력해 모든 시민이 복지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배철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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