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헤어 감독(왼쪽부터),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전준혁이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아트센터 서울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더 퍼스트 갈라'는 로열 발레의 대표작을 보여주는 자리다.
한국인 최초 로열 발레 발레리노인 전준혁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간담회에서 "개인적인 견해인데 지금 로열 발레가 세계에서 가장 발레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로열 발레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발레단이다.
1931년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의 발레리나 니네트 드 발루아가 창단한 로열 발레는 프레데릭 애슈턴, 케네스 맥밀란, 웨인 맥그리거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이 거쳐 가며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섰다. 1946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상주단체가 되었고, 195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현재의 이름을 받았다.
전준혁1
0
영국 로열 발레의 퍼스트 솔로이스트 전준혁이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아트센터 서울
이번 '더 퍼스트 갈라'는 로열 발레의 대표작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케빈 오헤어 감독은 "대표작에서 발췌된 레퍼토리를 한데 아우르는 일종의 스냅숏"이라며 "새로운 오늘날의 로열 발레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공연에서는 고전 작품 '지젤'과 '돈키호테'를 비롯해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이 무대에 오른다.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도 세계 최초로 공연된다.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는 "로열 발레의 가장 큰 매력은 제게 늘 끊임없이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레퍼토리"라며 "새로운 배움의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이 저를 추동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무용계 아카데미상 '브누아 라 당스'를 받은 세계적 발레리나 나탈리아 오시포바를 비롯해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등 로열 발레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최유희, 전준혁, 김보민, 박한나 등 로열 발레에서 활동하는 국내 무용수들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