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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생일 앞둔 달라이 라마, 승계 계획 발표…中과 대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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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02. 17:31

종교회의서 원로들에 제도 유지 선언
"달라이 라마 제도 계속될 것 확언"
후계자리 놓고 중국과 권력 투쟁 전망
India Dalai Lama <YONHAP NO-4312> (AP)
달라이 라마가 지난달 30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90번째 생일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
90세 생일을 앞둔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본명 텐진 갸초)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를 대비해 후계자를 두겠다며 달라이 라마 제도 유지를 선언했다고 2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츠글라캉(중앙사원) 근처의 달라이 라마 도서관 겸 기록 보관소에서 열린 제15차 티베트 종교 회의에 참석한 종교 원로들에게 영상 메시지로 후계 계획을 선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달라이 라마 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확언한다"며 "가덴 포드랑(가덴 궁전)의 신탁만이 미래의 환생자를 인정할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이 문제에 간섭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가덴 포드랑'은 달라이 라마의 행정기관을 지칭한다.

그러면서 미래의 달라이 라마를 찾고 인정하는 절차는 전통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IBET-DALAI LAMA/ <YONHAP NO-4318> (REUTERS)
2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위치한 츠글라캉(중앙사원) 근처의 달라이 라마 도서관 겸 기록 보관소에서 열린 제15차 티베트 종교 회의에서 달라이 라마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로이터 연합
2011년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90세가 되면 티베트 불교의 고위 라마(영적 지도자)들, 티베트 국민들과 협의해 달라이 라마 제도 지속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인해 티베트 망명 지도부와 중국 무신론 공산당 사이에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다음 달라이 라마를 승인할 권한은 자신에게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3월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자신의 후계자가 중국 밖의 '자유 세계'에서 태어날 것이라며 본인의 추종자들에게 중국이 선택한 후보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1935년 7월 6일 티베트 북동부의 농부 가정에서 태어난 현 달라이 라마는 2세였던 1935년 환생자로 인정됐다. 5세였던 1940년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그는 1959년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반발해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자 국경을 넘어 인도로 망명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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