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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위장에 안 의원을 모시기로 했다"면서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두루 경험하신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송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이지만, '5대 개혁안'을 주장했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의견차로 첫발조차 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신임 비대위원장직을 겸하며 곧바로 혁신위원장 임명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져 당 쇄신에 적합한 인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당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망직전 코마(Coma·의식불명)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며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당 혁신위원장 발표가 끝나자마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는 당의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전 조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조직이 잘되는 쪽으로 움직인다"며 "현재 어떤 위치에 있든 당에 도움 되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당에서도 유력 당권 주자로 꼽혔으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만큼 당 쇄신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는 7일까지는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중도층, 수도권, 청년들이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게 하겠다"며 "이에 초점을 맞춰 인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