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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자 다시 불붙은 ELS…파생결합증권 84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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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03. 06:00

1분기 발행액 15.8조, 전년 대비 2.8조 증가
ELS 수익률 5.7%로 반등…투자심리 회복
Knock-In 발생은 0.4%로 큰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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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ELS·DLS)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잔액이 8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 금리 하락 영향으로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일부 살아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1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원)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7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3월 말 기준 잔액은 8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81조6000억원)보다 3조원 늘었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금리 하락과 함께 해외투자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금지급형 상품 비중은 51.7%로 전 분기보다 늘었고, 주요 사용된 기초자산은 KOSPI200(4조1000억원), S&P500(3조7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4000억원) 순이었다.

ELS 구조 중 위험 수준을 낮춘 '저(低) Knock-In형' 발행도 두드러졌다. 1분기 Knock-In형 구조 발행액은 2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95% 가까이가 낮은 손실 조건의 구조였다. 발행 주체는 증권사가 주로 참여한 일반공모(38.1%)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은행신탁(31.9%)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ELS 상환액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4000억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상품이 대거 만기 상환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기타연계증권(DLS)은 발행액도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주로 금리(4조5000억원), 신용,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았으며, 상환액은 4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 늘었다.

파생결합증권 전체 잔액(84조6000억원) 가운데 자체 헤지 운용 규모는 57조2000억원(67.6%)에 달했다. 이 가운데 ELS의 자체 헤지 비중은 81.6%로 특히 높았다. 백투백헤지 거래의 경우 외국계 금융사와의 거래 비중이 7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ELS 평균 수익률은 연 5.7%로 전년 동기(-8.7%) 대비 크게 반등했다. DLS 수익률도 4.6%로 전년보다 1.9% 올랐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관련 운용 수익은 2260억원으로, 전년(465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ELS 손실 발생 요인 중 하나인 Knock-In 발생 규모는 3515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0.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 대부분이 상환되며, 전년 동기(4.3%)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감안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파생결합사채의 경우 발행사 신용위험에 따른 원금 미지급 가능성도 투자자에게 철저히 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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