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특화 '골든라이프부' 신설
정보 보호·내부통제 강화 행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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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금융정책 보폭을 맞추며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새먹거리 사업을 위한 조직도 마련됐다. '시니어 고객'과 '초개인화 서비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고객을 공략하는 '골든라이프'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시니어 상품·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초개인화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데이터 분석 전담팀을 구성해 WM(자산관리), 소상공인 고객 등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포용금융 추진 및 시니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18그룹·28본부·117부'에서 1개 본부가 사라지고 1개 부가 신설되면서, '18그룹·27본부·118부'로 개편됐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포용금융부를 신설한 것이다. 사회공헌 사업과 포용금융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금융취약계층 보호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전담하는 역할을 한다. 또 기존 ESG상생금융부에서 '상생금융'을 빼고 'ESG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해당 조직이 ESG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새정부 출범 이후 포용금융이란 명칭으로 조직을 새롭게 꾸린 은행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새정부가 소상공인 빚 탕감과 금융지원 확대 등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 측은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도 개선할 것"이라며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고객 특화조직인 '골든라이프부'도 새롭게 마련됐다. KB라이프생명이 프리미엄 요양시설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골든라이프부는 은퇴·노후 설계 및 자산관리 중심의 특화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고객군별 분석 기능도 고도화된다. '개인고객분석부'를 신설해 개인고객별 특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업고객그룹이 자체적으로 '소호(SOHO) 및 법인고객 대상' 수신 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기능적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의 역할 수행이 강화됐으며, SOHO 및 법인고객 특성에 맞춘 수·여신 연계 복합상품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기능도 일원화했다. 정보보호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만 총 5건, 131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만큼, 내부통제 고삐를 죄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통해 금융기관으로서의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포함한 정보보안 이슈 등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