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6조3275억원 기록
상승률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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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15조2537억원으로 3월 말(12조2312억원) 대비 3조225억원(24.7%) 증가했다. 올 초 11조9099억원이던 주식재산은 반기 만에 3조원 넘게 불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 상승 견인차는 '삼성물산'이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3388만여 주)의 1주당 주가는 3월 말 11만6900원에서 6월 말 16만1400원으로 38.1% 뛰었다. 이에 따른 평가액은 2분기에만 1조5076억원 늘었다. 삼성생명 주가도 53.7% 상승하며 주식가치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보유가치는 여전히 5조원대로 가장 높았지만, 2분기 상승률은 3.5%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CXO연구소는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총수 중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넘는 44명을 선정해 분석했다. 전체 총수의 주식재산은 3월 말 57조9152억원에서 6월 말 73조9314억원으로 16조원 이상 증가했고, 평균 증가율은 27.7%에 달했다.
총수 주식재산 증가폭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로, 3개월 새 2조2026억원 증가해 6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도 1조1976억원 증가한 2조72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8578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6586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주가 급등에 힘입어 2분기 동안 주식재산이 128.5% 증가하며 상승률 1위에 올랐고,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도 6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7.2%),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7%),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5.1%) 등은 주가 하락 여파로 주식재산이 줄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총수들이 보유한 종목 140여 개 중 90% 이상이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1분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