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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체 개발 ‘믿음 2.0’ 개방… ‘한국형 AI’ 대중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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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7. 03. 17:46

韓 언어·문화적 특성 담아 고도화
개인·기업·공공기관 등 활용 가능
"MS와 AI 협력물도 조만간 공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 중인 KT가 국내 AI 대중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선봉장은 지난 2023년 첫 선을 보인 자체 AI 모델 '믿:음(이하 믿음)'이 맡는다. 믿음은 1년여에 걸친 고도화 작업을 통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적 AI'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개발 중인 챗GPT 기반 AI 모델도 힘을 보탠다. KT는 정부의 '소버린(주권형) AI' 기조에 발맞춰 AI 대중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생태계 주도권 장악에도 박차를 가한단 전략이다.

KT는 3일 언론 대상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자체 개발한 한국적 AI 모델 '믿음 2.0'을 공개했다. 믿음 2.0은 KT가 2년 전 출시한 믿음 1.0의 상위버전이다. 당시 KT는 경량 모델부터 초거대 모델까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4가지 상품을 앞세워 B2B 시장 내 디지털 전환 수요를 공략해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믿음 2.0은 한국의 사회적 맥락과 같은 무형 요소와 한국어 고유의 언어적·문화적 특성 등을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 맞춤형 AI를 목표로 삼고, 각 산업 분야 대표 기업·기관들과 한국 특화 데이터를 수집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의 산학협력이 대표 사례다.

신동훈 KT 젠 AI 랩장은 "믿음 2.0은 일반적인 생성 능력을 갖추면서도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깊이 이해하도록 고도화된 AI 모델"이라며 "국내 사용자들에게 고성능 한국적 AI 모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믿음 2.0은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베이스',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미니'로 구성된다.

베이스는 범용 서비스에 적합하며, 한국 특화 지식과 문서 기반 질의응답에서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 미니는 베이스 모델에서 증류한 지식을 학습한 소형 모델이다. 2종 모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추후 프론티어급 고성능 모델 '프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오는 4일부터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개방하기로 했다.

현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는 소버린 AI 구현을 위해선 AI 대중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T는 한국적 AI 모델 믿음 2.0을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해 AI 이용 저변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소버린 AI 구현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신 랩장은 "믿음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소버린 AI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전반적인 AI 기술 수준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KT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참여도 준비 중이다.

큰 관심을 모아왔던 MS와의 AI 협력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MS와 2조4000억원 규모의 AI·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적 AI 모델을 개발해왔다.

KT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도 한국 특화 데이터를 적용했다. 믿음 2.0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투트랙 전략을 통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신 랩장은 "MS와 개발 중인 AI 모델은 현재 내부적으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올리는 과정에 있다"며 "문서 요약 등 간단한 영역에서는 믿음을, 추론과 창작 등 복잡한 영역에서는 챗GPT 기반 AI 모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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