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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민생고통 덜고 재도약 국정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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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7. 03. 17:53

李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회견
내외신 기자 150여명과 120분 문답
AI·재생에너지·문화산업 투자 강조
부동산 강도높은 추가규제 시사도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회견은 '국민주권실현'이라는 국정 방향의 큰 틀 속에서 민생 회복과 경제 정상화를 구체화한 120분이었다. 기존 정치문법에 갇힌 정형화된 답변이 아닌 이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듯 얘기하는 탈(脫)권위와 탈격식의 문장들로 채워졌다.

내외신 기자 150여명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것도 이색적이었다.

◇'코스피 5000시대' 준비…'고강도' 부동산대책 예고

이 대통령은 정치현안 보다 민생·경제 부분에 방점을 뒀다. 이 대통령은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성장·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산업,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중 자금이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되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의 최대 이슈는 부동산 정책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면서 "수요 억제책은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6억원 초과 금지' 규제를 시행했는데, 여기에 강도 높은 추가규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외교·안보 현안인 한미관세협상에 대해선 "(협상시한인)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고,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한미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檢 수사·기소 분리에 이견 없어…자업자득"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은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분이 많고,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처럼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 유연하고 합리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 관계와 관련해 "대북 방송 중단을 할 때 '(북한이)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혹시 반응 안 하면 어떡할까' 약간의 우려를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너무 빨리 호응해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정치 현안인 '검찰개혁'에 대해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만 해도 '그거(수사권) 왜 뺏어, 안 되지'라는 반론 여론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후에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진 것인데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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