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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No.1 금융 플랫폼”… KB금융, 디지털 혁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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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7. 03. 18:00

양종희, 임베디드금융 등 신사업 확장
생성형 AI 플랫폼 'GenAI포털' 구축
장기에는 '초개인화 맞춤 금융' 목표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과 서비스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리딩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30년 이후까지를 아우르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며 'No.1 디지털 금융 플랫폼' 달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익 5조원을 넘어섰고, 조만간 6조원 돌파도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예대금리차 축소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플랫폼 기반 비대면 영업과 신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른 금융그룹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디지털 역량이 미래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올해를 디지털 기술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임베디드 금융 등 신사업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혁신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단기(2025년), 중기(2026~2029년), 장기(2030년 이후)로 시기를 나눠 시기별 달성 목표와 추진 과제를 각각 수립했다. 단기에는 생성형 AI 플랫폼 'GenAI 포털' 구축과 임베디드 금융 확대를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중기에는 디지털 인프라와 관리체계 최적화, 직원 업무에 AI 기술을 전방위로 적용해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장기적으로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금융을 구현할 계획이다. 금융상품 설계부터 사전 검토, 업무 자동화까지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직접 신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금융 플랫폼 고도화, AI 활용 범위 확대,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강화 등이 제시됐다. 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 전략을 고도화하고, 공공서비스 제휴 및 비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월 구축한 GenAI 포털을 기반으로 내부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향후 3년간 주요 17개 업무영역에 걸쳐 90여개에 달하는 AI 에이전트를 도입,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지난달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맞춰 비대면 프로세스 간소화, 금융자산 조회 기능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 힘쓴다.

양 회장은 올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AI·신기술 개발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AI본부와 D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디지털혁신부'도 신설했다. 오는 11~12일 열리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 활용과 디지털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KB금융의 계열사들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PB·기업 RM·금융상담 부문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 안정성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통합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KB페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작년 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보험상담 AI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각 계열사들은 지난 4월 KB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선발한 스타트업들과 AI 기반 신사업 협업도 진행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향후 AI 중심의 금융 혁신 경쟁에서 KB가 그룹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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