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치킨 출시 이후 최저가
동업계 가격 대응…강력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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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9시 30분 이마트 영등포점. 개점까지 30분 이상 남은 시간이었지만 벌써 줄이 20명 가까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의 메인 상품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가격은 단돈 3480원. 기존 6000원대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고 매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는 치킨뿐 아니라 '수입 삼겹살' '대형 생수' '여름 과일' '휴지' 등 인기 소비재를 최대 반값까지 할인한다. 특히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치킨, 삼겹살 등 먹거리 품목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고객 유입을 노렸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 이마트가 내놓은 초저가 치킨은 소비자들의 '가성비 레이더망'에 정확히 걸렸다.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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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매장 내 델리 코너에서 이뤄진다. 튀김기 3개를 활용해 각 판매 시간 10분 전부터 조리를 시작한다. "갓 튀긴 상태로 제공해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자가 맛본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눅눅한 기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3000원대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단순 할인이 아니라 '초저가 전면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중 오프라인 동업계의 가격 대응이 생길 경우, 이마트도 강력하게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가격 경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치킨 전쟁'에 참전한 셈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들은 7월 첫 주말을 맞아 동시다발적인 초저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5년만에 '통큰치킨'을 5000원에 재출시한 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시작 닷새 만에 7만5000마리가 팔렸다. 홈플러스는 '당당 옛날통닭'을 3990원에 판매 중이다.
정양오 이마트 전략마케팅본부장은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이마트의 강점인 압도적인 가격과 상품기획을 체험할 수 있는 하반기 첫 행사"라며 "고래잇 페스타를 경험한 고객은 이제 이 행사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델리 치킨은 대량 구매로 단가를 낮추고 조리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대비 광고비, 로열티 등이 없는 점도 가격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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