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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홍수 사망자 최소 78명으로 늘어…트럼프 공무원 감축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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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07. 09:05

홍수 진원지 커 카운티에서만 어린이 28명 포함 68명 숨져
"인력 부족으로 정확한 예보 못해"…재난지역 선포
USA-WEATHER/TEXAS-FLOODING
응급구조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빌에서 발생한 홍수로 물에 잠긴 차를 인양해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2명으로 늘어났다.수색 작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폭우로 2차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텍사스 중부 지역의 홍수 관련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소 82명이 사망했다.

홍수의 진원지인 텍사스 힐컨트리의 커 카운티에서만 6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8명이 어린이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당국자는 "오늘과 내일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 중 하나는 100년 전통의 기독교 여름캠프인 '캠프 미스틱'으로, 이곳에서는 어린 소녀 10명과 상담교사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온 결과, 아이들이 겪은 상황은 그야말로 참혹했다"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비가 계속 내리면서 2차 홍수 발생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벗 주지사는 앞으로 24∼48시간 동안 강한 비가 커 카운티 인근 콘초 밸리에 쏟아지면서 추가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금요일(11일) 텍사스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국립기상청(NWS), 국립해양대기국(NOAA) 등 연방 기관의 인력 감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감축을 단행하면서 NOAA에도 인력 감축이 이뤄졌고, 그 결과 폭우와 홍수에 대한 정확한 예보와 경고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릭 스핀래드 전 NOAA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NOAA 산하에서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많은 기상 관측소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NWS가 지난 목요일 텍사스 지역에 '보통 수준의 홍수 감시령'을 발령했지만, 실제 폭우와 홍수의 강도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정부는 현재 기상 예보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기상청 인력 부족은 재난 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홍수 상황에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보하는 인력이 충분치 않으면, 예보 오류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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