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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네스코 다시 탈퇴...반이스라엘·친중·다양성 정책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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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3. 06:13

백악관 "유네스코, 워크·분열적 문화 사회적 대의 지지"
국무부 "글로벌주의·이념적 국제개발 어젠다 지지"
2번째 자금 제공 중국, 유네스코 고위직 포진
유네스코 "미, 재정기여율 8%...전체 예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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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건물로 2017년 10월 12일(현지시간) 찍은 사진./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반이스라엘·친중국 성향·다양성 정책 등을 문제 삼아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했다고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지 2년 만인 이번 탈퇴 결정은 규정상 내년 12월 말에 발효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유네스코는 '워크(woke·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와 분열적인 문화·사회적 대의를 지지하는데, 이는 미국 국민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유네스코가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과 상충하는 국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주의적이고 이념적인 어젠다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특히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유네스코 결정에 대해 "매우 큰 문제이고, 미국의 정책에 반하며 반(反)이스라엘 미사여구(rhetoric) 확산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탈퇴 결정에는 유네스코에 두번째로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중국이 유네스코 고위직에 자국 인사들을 포진시켜 유네스코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고려 요소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2월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 검토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미국의 탈퇴 결정에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유감스럽지만, 이 발표는 예상된 일이었고, 유네스코는 이에 대비해 지난 몇 년간 구조 개혁을 단행하고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했다"며 "미국의 재정 기여율은 유엔 일부 기관이 40%지만 (우리는) 8%로 감소했고, 유네스코 전체 예산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유네스코는 과학·해양·교육·문화·세계 유산의 보편적 수호자"라며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이 투쟁에 앞장서는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3년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면서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년 10월 재가입했고, 다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10월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탈퇴했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6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회원국으로 있어야 한다며 다시 가입했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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