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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이틀째 무력충돌…사망자 늘면서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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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25. 15:14

양국, 24일부터 이틀째 전투기·중화기 동원해 교전
태국 사망자 14명으로 늘어…캄보디아 민간인 4명 이상 부상
THAILAND-CAMBODIA/ <YONHAP NO-2483> (REUTERS)
25일(현지시간) 태국 수린 지역에서 태국 포병 부대가 캄보디아 방향으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는 10여 년 만에 가장 격렬한 교전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교전이다./로이터·연합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틀째 이어진 전투로 양측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25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전날 충돌이 처음 발생한 태국 남부 국경 지대의 타무엔 사원 인근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전날 이 지역을 포함한 6곳 국경 지역의 교전으로 태국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3명과 군인 1명 등 모두 14명이 사망했고 민간인 32명과 군인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로 민간인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태국 동부 시사껫주의 주유소가 로켓포에 피격돼 불길에 휩싸이면서 주유소 내 편의점에 있던 학생 등 민간인 6명이 숨졌다.

태국 정부는 양국 국경에서 50㎞ 이내 구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4개 주에서 11만2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582개 학교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도 전날 교전으로 민간인 최소 4명이 부상하고 국경 지대 주민 4000여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우다르미언쩨이주 관리가 밝혔다.

현재까지 양국은 선제 도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타무엔 사원 인근 분쟁 지역에 군을 투입해 먼저 발포에 나섰다"며 육군과 공군 합동으로 '유타 보딘' 작전을 개시했다. '유타'는 전쟁, '보딘'은 왕실의 땅을 뜻해 '주권을 침해하려는 외부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의미한다.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캄보디아 정부는 전쟁 범죄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며 비판했다.

또한 태국군은 이날 성명에서도 "캄보디아군은 중화기, 야포, BM-21 다연장로켓 활용해 지속적인 포격을 가했다"면서 "태국군은 전술적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지원 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은 양국이 이미 100년 이상 이어오던 국경 분쟁의 일환이다. 최근 태국 정부는 국경 지역에 매설된 지뢰로 자국 군인들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하며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외교관계가 악화하는 등 상황에서 교전이 발생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태국 군인들의 순찰로에 새로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캄보디아를 비난하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태국군 병력이 자국 영토에 들어왔다가 과거 설치된 지뢰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군 병사 1명이 숨진 이후 일부 국경 통행과 물자 수출입을 차단하는 등 갈등 수위를 높여왔다.

양국의 교전이 지속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미국 동부시간 25일 오후 3시에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요청으로 열린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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