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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디데이 31일...대미투자 이견 3000억달러, ‘미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로 절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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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9. 06:41

김정관 산업통상장관·여한구 통상본부장, 스코틀랜드행
트럼프 수행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상 속개 추진
필리조선소 인수 한화 김동관 부회장 방미, 협상 지원
한미 무역협상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한국 정부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대(對)미국 투자 규모 차이를 메우기 위해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체류하고 있던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 중이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다각적인 접촉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러트닉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국은 협상이 진행 중인가? 일본을 부러워하고 있나'라고 묻자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내 말은,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 eu 무역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 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에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오른쪽부터)·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그리고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부위원장(오른쪽 다섯번째)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로이터·연합
◇ 한·미 관세협상 타결 디데이 31일, 구윤철 부총리-베선트 재무장관 협상
김정관 산업통상장관·여한구 통상본부장, 스코틀랜드행. 트럼프 수행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상 속개 추진

앞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일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벌인 후 그다음 날엔 그의 뉴욕 자택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김 장관은 25일 협상에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수십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미 무역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워싱턴 D.C.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십야드(조선소)를 인수해 현재 1~1.5척 수준인 연간 건조량을 2035년까지 10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김 부회장의 관여는 정부의 제안에 설득력을 더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힘을 보탠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러트닉 장관과 사전에 스코틀랜드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산 상품에 25%의 관세 부과가 발효되는 8월 1일 이전, 특히 31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간 담판 협상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이 합의한 관세율 15%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러트닉 장관은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 리조트에서 무역협상을 타결한 자리에는 참석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러트닉 장관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미·중 무역 협상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6월 9~10일 영국 런던 2차 협상에는 참석했었다.

또한 백악관 공동기자단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애버딘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객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필리조선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모습으로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한국의 대미 투자 한·미 이견 3000억달러...'미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로 절충가능할까
필리십야드 인수 한화 김동관 부회장 방미, 협상 지원

러트닉 장관은 워싱턴 D.C.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크고,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이르면 이날 저녁 다시 워싱턴 D.C.로 이동해 31일까지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를 만나 양측 간 이견을 절충하는 협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타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외국산에 대한 관세율이 15~2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한국산에 대한 관세가 15%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미국에 대한 일본의 5500억달러, EU의 6000억달러 투자와 대규모 미국산 상품 구매 약속을 한국이 어떤 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러트닉 장관이 한국에 4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고 전했지만, 한국 정부는 '1000달러+α(알파)'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대미 투자 규모 차이가 최대 3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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