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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친구, 美 때문에 中印 급속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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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17. 15:58

중국과 인도는 원래 견원지간
하지만 미국의 존재로 상황 급변
왕이 외교부장은 인도 방문
모디 인도 총리는 월말 방중
'적의 적은 친구'라는 속설을 반영하듯 중국과 인도가 관세전쟁을 통해 양국을 압박하는 미국 때문에 급속도로 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이 분위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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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중국과 인도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35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은 양국은 원래 견원지간이라고 해도 좋았다. 국경 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지난 2020년에는 히말라야의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양국 병사들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한 다음부터는 더욱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이나 친구가 있을 수 없다. 양국 관계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만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냉랭했던 관계가 점차 풀리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에서 양국의 제 23차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의가 열리면서 관계 개선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14일 양국을 잇는 여객기 직항 노선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5년 만에 운영 재개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것은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지난달 24일 인도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업무를 다시 시작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이 와중에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18일부터 20일까지 제24차 중국-인도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의에 참석 차 인도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양국의 오랜 갈등 요인인 국경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기본 방문 목적이기는 하나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 교류 강화,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 역시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 한 차원 더 높은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7년 만에 방중할 예정으로 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 양국이 미국 때문에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고 손을 맞잡는 것은 이제 분명한 대세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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