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서 ‘방사능 오염’ 냉동생새우 유통… 수입 전면차단

'그레이트 밸류' 제품, 세슘-137에 오염
FDA "제품 즉각 폐기해야" 강력 권고
월마트, 판매 중단하고 즉시 회수조치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된 냉동 생새우 브랜드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 제품.

냉동 생새우 브랜드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 제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FDA는 이 제품에 대한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리고, 소비자 주의보를 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판매된 이 제품에서 인체 유해 가능성이 있는 동위원소 세슘-137(Cs-137)이 검출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제품은 인도네시아 업체 '바하리 막무르 세자티(BMS Foods)'가 제조한 냉동 생새우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으로 유출되는 세슘-137은 식품의 방사능 오염 사건이 언급될 때 자주 거론되는 물질이다.

세슘-137에 장기간 반복 노출되면 DNA 손상과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 물질은 실온에 가까워지면 액체가 되는 부드럽고 유연한 은백색 금속 물질이다.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핵분열의 부산물로 가이거 계수기와 암 방사선 의료 기기 등에 쓰인다.

이 같은 사실은 로스앤젤레스·휴스턴·서배너·마이애미 등 미국의 주요 항구에서 이뤄진 수입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해당 제품이 실린 일부 컨테이너에서 세슘-137을 검출해 FDA에 알렸다. 컨테이너는 미국 반입이 거부됐다. 미 당국은 같은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레이트 밸류 냉동 생새우는 로트 코드가 8005540-1, 8005538-1, 8005539-1, 유통기한은 2027년 3월 15일까지다. FDA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13개 주의 월마트 매장에서 팔렸다. 13개 주는 알라배마·아칸소·플로리다·조지아·켄터키·루이지애나·미주리·미시시피·오하이오·오클라호마·펜실베이니아·텍사스·웨스트버지니아 등이다.

FDA는 "BMS Foods는 세슘-137에 오염돼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포장·보관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방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검출된 세슘 수치는 건강에 즉각적인 피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구매자들은 이 제품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FDA는 강력 권고했다. 해당 제품은 문제 해결 전까지 수입이 전면 차단된다.

월마트는 이 제품 판매를 바로 중단하고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다. 월마트 측은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FDA는 관련 조사를 끝내고 구체적인 추가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