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대부분 AI 에이전트로 대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 만들어야
보상에만 집착, 근시안적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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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천포럼 마지막 메시지는 개개인의 혁신과 행복을 위한 전제였다.
AI(인공지능)를 갖고 놀 정도로 친숙해져야 혁신과 성공이 가능하고 당장 5000% 성과급을 받는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게 요지다. 예컨대 AI를 철저히 내재화하고 공동체의 행복을 고려하라는 얘기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전날 마무리세션 'AI 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에서 최 회장은 "앞으로는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AI·DT, 운영개선,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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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발언은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한 질문에 답하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노사 갈등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사람마다 행복이 다르지만 결국 공통된 행복을 키워가자는 게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의 목표"라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 의욕적으로 '스피크 아웃'(적극적 의견 개진)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조는 경영진과 성과급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한 만큼 그 전액을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측은 현행 1000% 성과급 지급률을 1700%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초과분에 대해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이견을 보이는 중이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빌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