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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면 8일만’에 김복동할머니 또 이용… “희망나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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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22. 16:28

"남산엔 사랑의 자물쇠, 무래동엔 '희망나비' 있다"
노란나비모형 2만원… "후원금 '김복동희망'에 기부
무력분쟁·인권침해 피해자 위해 쓰일 것" 강조
앞서 팔레스타인연대 후원글 올렸다 여론악화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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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지 8일 만에 '희망 나비' 조형물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윤미향 페이스북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이용해 22일 '희망나비' 후원 판매에 나섰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지 여드레만이다.

윤 전 의원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속여 후원금을 모집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아 복역하다 광복절날 사면됐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친북 성향의 팔레스타인연대의 '한끼단식 한끼후원'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여론 악화로 삭제한 바 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복동의희망' 재단에 기부될 나비 조형물을 2만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그는 "남산에 '사랑의 자물쇠'가 있다면, 문래동엔 '희망나비'가 있다"며 "연인과 가족과 혹은 반려동물과 혹은 나의 이름을 희망나비에 적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김복동이 걸어간, 앞으로 걸어갈 나비길에 날려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억이 모이면 김복동이 꿈꾸던 평화가 펼쳐질 것"이라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시작해 서울로, 전국 곳곳으로 김복동나비길을 만들어 평화와 희망을 추억해보는 것, 즐겁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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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지 8일 만에 '희망 나비' 조형물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윤미향 페이스
◇노란 나비모형 2만원… "구입비는 '김복동희망'에 기부, 무력분쟁과 인권침해 피해자 위해 사용"

노란색의 나비 모형은 2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나비는 문래동 골목 철공소 사장님이 직접 제작한다고 한다. 윤 전 의원은 "나비 구입비는 김복동의희망에 기부돼 무력분쟁과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쓰인 무력분쟁이란 발언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으나, 윤 전 의원이 이에 앞서 올린 '팔레스타인연대'의 후원금 행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팔레스타인연대는 친북 성향 단체로 알려진 곳이다.

윤 전 의원이 기부금이 전달된다는 '김복동의희망'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당시 14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8년간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고초를 겪었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의 성착취 사실을 1992년 처음 세상에 알렸고,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최초로 증언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동과 여성들을 돕는 인권 운동을 이어갔다. 2015년 이후엔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규탄하면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할머니의 삶을 담은 영화 '김복동'은 2019년 개봉된 바 있다.

대장암 투병 끝에 2019년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5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윤 전 의원의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그가 '위안부 후원금 횡령 및 개인적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빈소를 찾았다는 사실이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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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김복동의희망 윤미향 공동대표와 문화예술인들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윤미향,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정의연'서 30년간 대표… 여러 방법으로 후원금 모집해 사적 유용

윤 전 의원은 30년 가까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어왔다. 2020년 또다른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의원의 악행을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 "김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인데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고생시키고 끌고다니며 이용해 먹었다"며 "할머니가 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그래놓고도 뻔뻔스럽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그건 가짜의 눈물"이라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 '김복동'도 피해자 할머니 모임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배급사도 모르게 해외 상영료를 모금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의연은 1990년 설립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전신이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회·경제적 지원과 의료 지원, 상처치유 지원, 생활공간 마련 등의 지원 사업을 표방해왔다.

윤미향 전 의원은 이 같은 정의연에서만 30년간 활동하며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이 사람(김복동)의 사랑과 열정이 참 깊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김복동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을 거론하며 '희망나비' 구입을 재차 독려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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