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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권 채용 본격…규모는 제자리, 디지털·플랫폼 인재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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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8. 24. 17:00

우리은행 18일 개시·기업은행 이달 말 공고
은행권, 최대 실적에도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
점포 축소·퇴직자 감소…디지털·IT 인재 무게
8월24일은행팀
하반기 은행권 채용이 시작됐다. 우리은행이 지난 18일 신입행원 195명 채용 공고를 내며 첫 스타트를 끊었고, IBK기업은행도 이달 말 180명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은행권 전체 채용 규모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점 축소와 퇴직 인원 감소로 인력 충원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용 기조는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비이자 수익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인원을 18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170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명 늘어난 규모다. 기업은행은 금융일반과 디지털·IT 부문 인재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조직 적합도 검사'를 신설해 평가에 반영하고, 입행 후 연수(6주) 과정에도 AI 툴을 활용한 실무 과제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채용 단계부터 교육 과정까지 디지털 역량 검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하반기 195명을 모집한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투게더' 부문 신설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전역 장교 등 사회적 배려계층까지 선발 대상을 넓혔다. 이외에도 기업·개인금융·IT특성화고·보훈·장애인 등 총 8개 부문에서 선발한다. 서류전형에는 처음으로 AI 역량검사가 도입됐다. 지원자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IT 부문 코딩테스트는 온라인으로 바뀌어, 지원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채용 시기도 다른 은행보다 앞선 8월로 잡아, 영업현장 인력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다른 은행들의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 200여명 규모의 공고가 유력하고, KB국민·신한은행은 9월 이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작년 하반기 이미 580명을 선발해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을 하지 않았으며, 하반기 일정을 조율 중이다.

채용 시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규모 확대 가능성은 낮다. 퇴직 인원이 줄고 점포 재편이 진행되면서 과거처럼 대규모 충원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에도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신입 채용 규모는 우리은행 190명, 기업은행 170명, 하나·국민·신한은행 각각 100~200명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역시 순이익이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이번 하반기 채용도 은행별 100~200명, 총 1000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이자수익 기반이 확대되기 어려운 만큼, 플랫폼 사업이나 비이자 부문을 키울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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