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24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협상이 지난 7월 말 타결된 이후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 등 핵심산업에 대한 구체적 품목관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미 사절단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재계에서는 16명의 기업 총수들이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4대 총수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급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5일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관세 협상 이후 계속적으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우리의 각종 투자카드를 들고 미국 측으로부터 최선의 타협안을 끌어내는 게 과제다. 결국 우리의 무기라 할 수 있는 투자 및 구매안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항공·에너지가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재용·최태원 회장이,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는 정의선·구광모 회장이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의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미국 내 공장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한진그룹은 미국 보잉 및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오랜 기간 협력해 오고 있는 중요 파트너로, 조원태 회장의 역할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SK와 GS그룹의 미국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의 추가 구입 계획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관세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는 협상 성공의 치트키로 활용됐다. 따라서 한화와 HD현대는 이번 방미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