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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평채 17억 달러 발행…달러채 역대 최저 가산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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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0. 23. 11:04

美 국채 대비 가산금리 첫 10bp대 진입
G3 모두 발행…외화보유·조달 안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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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약 17억 달러 규모(달러화 10억 달러, 엔화 1100억엔)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10억 달러 △2·3·5.25·10년 만기 엔화 채권 1100억엔(7억 달러 상당)으로 구성됐다.

특히 5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17bp로, 역대 최저다. 지난해 이는 같은 조건의 외평채 가산금리(+24bp)보다 7bp 낮으며, 엔화 외평채 역시 전년도보다 더 낮은 가산금리와 1%대 저금리로 발행됐다.

기재부는 "가산금리는 국가 신용도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며 "이번 발행은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달러화 외평채의 가산금리(17bp)는 일본 정책금융기관(20bp대), 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18bp)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번 발행을 통해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대폭 확충하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외화 유동성을 확보했다. 상반기 발행한 14억 유로에 이어 올해 총 34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 1998년(40억 달러) 이후 최대 연간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발행은 지난 5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외화 외평채 발행한도를 당초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증액 편성한 국회 의결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국회와 정부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상반기 유로화, 하반기 달러·엔화 발행을 모두 성공시키며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달러·유로·엔 등 세계 3대 기축통화(G3) 표시 외평채를 모두 발행한 국가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 외평채의 안정적 수요를 글로벌 3대 금융시장에서 모두 확인했으며,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민간의 외화 채권 발행 시 정부 외평채 금리가 사실상 벤치마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달러·엔화 외평채도 상반기 유로화 외평채와 마찬가지로 선진채권(SSA) 방식으로 발행해 글로벌 우량 채권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외평채 발행에 앞서 9월 뉴욕 '대한민국 투자 서밋', 10월 도쿄 로드쇼, 글로벌 온라인 투자자 설명회 등을 통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회복 흐름과 자본시장 매력(WGBI 편입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의 외평채 발행은 한국 경제의 신뢰도가 한층 강화됐다는 방증"이라며 "향후에도 안정적 외화 조달과 외환보유액 확충을 통해 대외건전성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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