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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통일교 총재, 12월 정식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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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10. 27. 15:13

한 총재, 수용번호 '369' 배지 단 채 휠체어 타고 입정
횡령 혐의부터 심리…공판준비기일 한 번 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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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장실질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탄 채 입정한 한 총재는 멍한 표정으로 재판 내내 연신 눈만 깜빡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윤씨의 아내 이모씨도 함께 재판을 받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에 앞서 사건의 쟁점과 향후 절차를 정리하는 단계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재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부는 타 사건에서 심리 중인 혐의들을 고려해 횡령 혐의를 먼저 다루기로 했다. 별도의 공소요지 설명이나 증거 동의 여부에 대한 발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 측은 "윤 전 본부장이 현재 구속돼 있는 상태라 신빙성을 먼저 다투는 게 중요할 듯해 윤 전 본부장을 가장 먼저 증인신문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관행상 피고인에 대한 증인신문은 막바지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대했다.

재판부는 아직 사건 기록 열람·등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변호인 측이 증거기록을 받지 못한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8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정식 재판은 12월부터 주 1~2회 열릴 예정이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께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와 같은 해 7월께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교부한 혐의, 2022년 10월께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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