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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절치부심’ 삼정KPMG, 우리금융 외부감사인 수성…3년 감사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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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11. 04. 17:09

회계감사 매출 감소 추세에 우리금융 입찰에 총력
"3년간의 감사품질 높게 평가받아"
[이미지] 김교태 삼정KPMG 회장
김교태 삼정KPMG 회장.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매출 기준으로 삼일PwC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정KPMG가 대형 금융그룹 외부감사인 입찰에 있어 올해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삼정KPMG는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외부감사인 자리를 내준 뒤, 우리금융그룹 외부감사인 입찰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3년간의 감사 계약을 추가로 확보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4일 금융권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일 2026~2028사업연도 외부감사인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과 감사위원회 논의를 실시했다.

이날 PT에는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두 곳이 참여했고, 감사위원회는 이들 중 기존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정KPMG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정KPMG가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잘해왔고, 감사위원회의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지난 3년간 우리금융 외부감사인이었기 때문에,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향후 3년을 더 맡을 수 있게 됐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적극적으로 주요 금융그룹 외부감사인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번 우리금융 경쟁입찰에선 삼정KPMG로부터 탈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정KPMG는 지난 8월 신한금융 외부감사인 입찰경쟁에서 삼일PwC에 밀려 3년만에 외부감사인 지위를 내주게 됐다. 이번 우리금융 입찰이 막다른 골목이었던 셈이다.

신외부감사법 지정감사제에 따라 상장사나 대형 비상장기업은 외부감사인을 3년간 유지한 뒤 자율적으로 한차례 더 재선임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외부감사인이라는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은 삼정KPMG에서 삼일PwC로 교체한 것이다.

이에 9월 실시된 KB금융그룹 외부감사인 경쟁입찰에서 삼정KPMG가 다시 삼일PwC에 도전장을 냈지만 탈환하지 못했다.

우리금융마저 수성하지 못했다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중 한 곳도 맡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다. 삼일PwC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을, EY한영은 하나금융, 딜로이트안진은 농협금융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금융그룹의 외부감사인 입찰 경쟁에 4대 회계법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기업 규모만큼 감사보수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행 금융그룹에 대한 감사보수는 100억원에서 15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년 동안 외부감사를 맡는다면 감사보수가 많게는 500억원에 이른다.

삼정KPMG가 우리금융 외부감사인을 3년 더 맡게 되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감사보수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삼정회계법인은 매년 8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회계감사 부문이 30%대에 달한다. 하지만 2024년 회계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삼정KPMG가 우리금융 외부감사인 입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였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정KPMG가 2023~2025회계연도에 우리금융 외부감사인으로서 지난 3년간의 감사품질을 높게 평가받아 재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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