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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각국이 '생산금융(Productive Finance)'을 통해 실물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첨단산업·친환경 인프라·스타트업 생태계에 자본이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제도적 기반을 재편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금융이 단순한 자금중개 기능을 넘어 산업혁신과 생산성 제고의 핵심축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은 현재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 과거의 패러다임이 '거래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한 가치창출'이 중심이 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비대면·초자동화(autonomous finance) 환경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신용평가·투자판단·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인적 의사결정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산, 분산투자형 상품의 증가, 초국경 자본흐름의 가속화는 금융의 민주화(financial democratization)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향후 10년의 금융산업은 '플랫폼-생태계-데이터'라는 세 축 위에서 재편될 것이다. 전통 금융기관은 더 이상 단일 채널의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α'의 융합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예컨대 유통·헬스케어·에너지·모빌리티 산업과의 제휴는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ESG, 임팩트투자, 탄소금융 등 새로운 금융영역이 본격화되면서 자본시장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2026년 은행업(Banking)은 "초개인화와 생산금융의 결합"을 목표로 '예대마진 중심'에서 '데이터·솔루션 기반 수익모델'을 추구하며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기업대출의 ESG 평가모델 도입, 생산금융(산업별 공급망 금융·스타트업금융) 강화가 핵심전략이다.
증권업(Securities)은 "자본시장 디지털화와 투자 대중화"를 지향하며 디지털 자산화(tokenization) 가속과 리테일 투자자의 영향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비상장자산 유동화, 커버드콜·버퍼형 ETF 등 구조화 상품의 대중화가 확산된다. 또한 개인투자자 중심의 AI리서치·로보리포트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자본 이동이 촉진될 것이다. 보험업(Insurance)은 "리스크 산업에서 헬스테크 산업으로" 기존 단순 보장산업을 넘어 '헬스케어+데이터 산업'으로 변모하고 생명보험사는 웰니스·건강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보험으로, 손해보험사는 기후·재난·사이버리스크 대응형 보험으로 확장한다. 100세 시대 즉, 인구 고령화 시대의 가장 수혜를 받고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자산운용업(Asset Management)은 "AI 운용과 초분산 투자 시대"로 변화하며 AI·로보어드바이저의 본격 도입과 함께 초분산·맞춤형 운용체계로 진화한다. 2026년에는 글로벌 ETF 시장이 기존 펀드시장 규모를 상회하며, 액티브 ETF·AI 퀀트 펀드·ESG 인덱스가 주류로 부상할 것이다.
결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금융의 기술화'와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장'이다. 미래의 금융은 단순히 돈을 운용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회·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포용성을 제고하는 인프라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기관과 투자자는 데이터·기술·네트워크 역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 구도에 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