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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635마력의 묵직함…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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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05. 17:31

최고 출력 635PS, 최대 토크 76.5kg·m
4.4L 트윈 터보 MHEV V8 엔진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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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김정규 기자
레인지로버가 만든 고성능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를 마주한 첫 인상은 단순히 '럭셔리 SUV' 보다는 '거대한 스포츠카'에 가까웠다.

공차중량만 2625㎏에 달하는 크고 무거운 차체.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소리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강력하게 울려퍼지는 V8엔진 때문이다. 스포츠카에서 느꼈던 묵직한 배기음을 다시 한번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4.4ℓ 트윈터보 V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은 최고출력이 무려 635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도 76.5kg·m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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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의 센터 디스플레이 모습. SV모드, 다이내믹 모드, 컴포트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김정규 기자
특히 다이내믹 론치 모드를 켜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8초. 이렇게 덩치가 크면서도 빠른 레인지로버, 적응이 안될 정도였다. 가속감은 매끄럽고 즉각적이었다. 소리 자체가 퍼포먼스 일부처럼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의 'SV 모드' 버튼을 누르자, 차량은 즉시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배기음이 한층 깊어지고,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조여졌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다이내믹 모드 설정 화면으로 전환돼 운전자의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짧게 누르면 차량이 SV 모드로 즉시 전환돼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변속기 및 액티브 배기 시스템이 최대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정되고, 길게 누르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설정 가능 다이내믹스 메뉴로 연결돼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주행 환경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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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측면 모습./김정규 기자
폭발적인 힘 뒤에는 SV만의 정교한 엔지니어링이 있다.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 시스템이 노면 상태에 따라 차체의 기울어짐을 최소화하고, 코너에서도 불안함 없이 차량을 눌러준다. 코너링이 예리하게 잘 잡히고, 고속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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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1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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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2열 모습./김정규 기자
실내는 '고급스러움'으로 요약된다. 윈저 가죽으로 마감된 SV 퍼포먼스 시트는 단단하게 허리를 받쳐주면서도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을 줄인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4970㎜, 2998㎜이었고, 전폭은 2025㎜라 널찍한 실내를 자랑했다. 전고는 1814㎜에 달해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가 훨씬 더 용이했다.

흥미로운 건 사운드 시스템이다. 1430W 출력의 29개 스피커와 '바디 앤 소울 시트'가 결합돼 음악의 리듬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듣는다기 보다는 진동으로 전해지는 소리 때문에 엔진사운드와 조화돼 몰입감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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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후면부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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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트렁크 모습./김정규 기자
색상 역시 강렬했는데, 이날 시승한 블루 네뷸라 매트 색상은 북대서양 해안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으로, 녹색빛을 더해 컬러 시프팅 효과를 구현하여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묵직한 차체가 주는 안정감과 V8 엔진의 폭발적인 출력이 결합되면서, 마치 거대한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감각을 주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고성능 SUV'의 기준을 다시 세운 차라 할만 하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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