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중심 설계한 VIP 트림…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
V6 하이브리드로 힘과 정숙성 모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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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LX는 렉서스 라인업 최상위 SUV다. 차체 크기는 길이 5095mm, 너비 1990mm, 높이 1895mm로 대형 SUV다운 체격을 갖췄다. 휠베이스는 2850mm로 1세대부터 동일하다. 렉서스는 이를 험로 주파성과 실내 거주성을 동시에 고려한 '황금비율'로 설명한다.
최근 SUV 시장이 모노코크 기반의 '온로드 중심' 모델로 재편되는 흐름과 달리, LX는 사다리형 프레임을 고수한다.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중시한 선택이다. 문제는 승차감이다. 일반적으로 사다리형 프레임은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 불리하다. LX 700h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구조적 한계를 정교한 설계로 상쇄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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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은 플래그십 SUV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대형 리클라이너 형태의 시트와 센터 콘솔, 전용 모니터가 배치돼 있다. 시트는 마사지, 통풍·열선 기능을 모두 갖췄고, 별도의 공조 조절 장치와 무선 충전 패드도 마련됐다. 2열 시트는 바닥과 직접 맞닿지 않도록 설계돼 프레임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 체감되는 안락함은 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2열 등받이는 최대 48도까지 조절 가능하며, 조수석 뒤 좌석은 종아리 받침과 조수석 등받이에서 펼쳐지는 발 받침을 활용해 이른바 '무중력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 플래그십 세단 LS나 미니밴 LM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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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700h에는 V6 3.5ℓ 트윈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를 결합한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464마력. 전기모터는 저회전 영역에서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주행의 주도권은 엔진이 잡는다.
가속 성능은 체급 대비 인상적이다. 공차중량이 2.8톤을 넘지만, 가속 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4초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거동은 안정적이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댐퍼가 단단하게 반응하며 차체를 지탱한다.
서스펜션 구성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다. 전자제어 가변 댐퍼를 적용해 온로드 주행에서의 직관성과 안정감을 확보했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상황에서도 롤과 피칭은 크지 않다. 독일 브랜드 플래그십 SUV처럼 긴장감을 강조하기보다는, 여유롭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추구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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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700h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SUV라는 렉서스의 방향성이 분명히 드러난 모델이다. 정통 오프로더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LX 700h는 '사다리형 프레임 SUV는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플래그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