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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힘이 되는 순간”…‘캐셔로’ 이준호가 그리는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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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2. 22. 12:58

초능력과 생활비 사이, 마음의 선택 묻는 생활 밀착형 히어로물
오는 26일 넷플릭스서 공개
커플 연기한 이준호-김혜준
'캐셔로' 김혜준(왼쪽)·이준호/연합뉴스
손에 쥔 돈만큼 힘이 세진다면 그 능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는 초능력을 얻은 평범한 월급쟁이를 통해 돈과 양심 사이에서 매 순간 선택을 강요받는 삶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민 감독과 배우 이준호·김혜준·김향기·이채민·강한나가 참석했다.

'캐셔로'는 결혼 자금과 집값에 허덕이는 평범한 월급쟁이 강상웅이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는 능력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힘을 쓰는 순간 생활비가 사라지는 설정은 초능력을 축복이 아닌 현실을 더 가혹하게 만드는 조건으로 제시한다. 이 작품은 거대한 악과의 전투보다 돈과 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개인의 선택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감독은 '캐셔로'를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결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 자기 일상을 지키기 위해 초능력을 사용하는 이야기"라며 "히어로 간의 싸움이 아닌 생활 속 선택을 그리고 싶었다. 돈이나 빵처럼 일상적인 요소를 능력의 조건으로 삼은 것도 우리가 사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초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 제작 발표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강상웅 역을 맡은 이준호는 캐릭터의 본질을 '딜레마'로 짚었다. 상웅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위해 저축하던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힘을 쓰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쓰는 순간 자신의 삶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인다. 이준호는 "돈이 있어야 힘을 쓸 수 있지만, 그 힘을 쓰는 순간 돈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상웅은 매번 선택을 강요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결국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준호는 "상웅은 능력을 원해서 가진 인물이 아니며 그 능력은 오히려 저주에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게 만드는 것은 돈이나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이 캐릭터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김혜준이 연기한 민숙은 상웅의 연인이자 현실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상웅의 선택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미화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이 관계를 설득력 있게 만든다"며 "결혼 자금과 청약 같은 고민은 요즘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지점이고 그 고민이 억척스럽지 않게 전달되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빌런 조나단 역으로 첫 악역 연기에 나선 이채민은 '사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둔 인물 해석을 내놓았다. 조나단은 목표를 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태도를 지닌 캐릭터다.

이 감독은 '캐셔로'를 초능력이 저주와 축복의 중간쯤에 있는 설정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행위는 초능력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상웅이 그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저주처럼 느껴졌던 힘을 진정한 초능력으로 바꿔 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캐셔로'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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