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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불황 비켜간 ABC마트…비결은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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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23. 18:00

매장 수 10년새 두 배…매출도 성장
체험 공간·100% 직영점 등 전략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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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문을 여는 ABC마트 X 아디다스 성수 팝업 스토어 내부 전경.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하며 운영기간은 내년 1월 18일까지다. / 차세영 기자
'세상의 모든 신발'를 표방하는 ABC마트가 안정적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다. 패션·유통업계가 잇달아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흐름 속에서도 ABC마트는 매장 수와 매출을 동시에 늘렸다. 매장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간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에이비씨마트코리아 공시에 따르면 전국 매장 수는 2015년 179개에서 2023년 327개, 2024년 337개로 꾸준히 늘었다. 10년 간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환경 변화와 무신사 등 대형 유통사들의 부상에도 출점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배경에는 소비자 취향과 목적에 맞춰 매장 기능을 쪼갠 이른바 '매장 세분화' 전략이 있다. ABC마트는 현재 전 연령층을 겨냥한 일반 ABC마트, 100평 이상 대형 매장인 메가스테이지, 프리미엄 편집숍 온더스팟, 키즈마트, 패션·문화 체험 공간인그랜드스테이지 등 총 5가지 유형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그랜드스테이지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세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신발 중심 매장에서 나아가 디지털·패션·문화 경험을 결합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날 방문한 ABC마트와 아디다스의 협업 팝업스토어도 이같은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30세대가 많은 상권임을 고려해 뽑기(가챠) 이벤트와 포토부스, 핫팩 파우치 DIY 등 체험형 콘텐츠가 곳곳에 마련됐다. 신발 전문 매장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아디다스 패딩과 의류 등 패션 상품도 배치돼 있었다.

ABC마트는 그랜드스테이지 내 스포츠 플랫폼을 출점에도 힘을 싣고 있다. 스포츠 플랫폼은 뉴발란스, 푸마 등 총 20개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최대 규모다. 의류, 기어 등 용품까지 한 공간에서 제안한다. 러닝 열풍을 반영해 기획된 것으로, 내년 20개 매장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ABC마트 관계자는 "특히 러닝 특화 매장이 드문 지방 상권에서 ABC마트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구조도 힘을 보탰다. 대리점 중심 구조에 비해 운영 안정성이 높고 매장 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장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ABC마트의 기조 아래, 본사 직원들도 주 1회 매장 근무에 참여해 매출 지표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 반응과 운영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에이비씨마트코리아의 매출은 2022년 5677억원, 2023년 6173억원, 2024년 6358억원으로 늘고 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50억원, 602억원, 600억원을 기록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아디다스 등 브랜드들과의 파트너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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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부에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들이 마련됐다. 사진은 매장 한 켠에 마련된 포토부스와 뽑기 이벤트(가챠). 미션을 완료하고 스탬프를 완성하면 핫팩 등 겨울 시즌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 차세영 기자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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