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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폭주에 靑오찬 무산…꽁꽁 언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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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2. 12. 18:00

국힘, 李대통령 만남 1시간전 보이콧
與, 재판소원법 등 법사위 통과 반발
장동혁 "악수 청하면서 등 뒤에 칼"
靑 "국회 상황 연계, 일정 취소 유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오찬 불참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 복원과 협치 메시지를 발신하려던 청와대 구상에 제동이 걸리며 여야 대치는 다시 격화하는 모습이다.

당초 장 대표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오찬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당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와 논의 끝에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장 대표는 회동 약 1시간 전 청와대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반발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악수를 청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회동에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 무도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X)맨이냐"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눈곱만큼도 없다"며 "약속 시간 직전에 불참을 통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례고, 정말 노답"이라고 밝혔다.

회동이 무산되자 청와대는 유감을 표했다. 이번 회동은 여야 대치 국면 속에서 지난해 9월 8일 이후 157일 만에 성사되는 자리로,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과 국정 현안을 둘러싼 초당적 협력 메시지를 이 대통령이 직접 내놓겠다는 의미가 담긴 일정이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국회 상황과 연계해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어 "상임위 운영과 국회 일정은 여당이 판단할 사안으로,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국회 상황을 대통령실과 연계해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은 회동 무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선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했다. 일정 취소 경위와 관련해선 "오늘 오전 (국힘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이 왔다"며 "국회 상황과 관련해 어제 법제사법위 상황을 이유로 오찬 회동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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