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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역전 드라마…여고생 최가온, 올림픽 金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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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2. 13. 06:20

한국 '대회 1호' 금메달, 스노보드 사상 첫 쾌거
1차 아찔한 장면…3차서 대역전, 정상에 우뚝
2008년생 종목 최연소 金, 부상도 이겨낸 승부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한 한국 최가온이 금메달을 입에 대고 있다. 연합 / 그래픽=박종규 기자

한국의 여고생이 새 역사를 썼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최가온(세화여고)이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최가온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이다.

최가온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우승했다. 이날 최가온은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극적으로 넘어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최가온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17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최가온은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의 17세 10개월이었다.

2008년생 여고생에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간승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경기였다. 경기장에 함박눈이 내린 가운데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슬로프 턱에 보드가 걸려 넘어져 큰 충격을 받고 넘어졌다. 2차 시기마저 실패한 최가온은 좌절하지 않고 3차 시기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080도 이상의 기술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으로 승부수를 띄워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받으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남은 선수들의 결과만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클로이 김이 3차 시기에서 넘어지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최가온은 두 팔을 들고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가온,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2022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최가온은 2023년 1월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초정받아 출전한 성인 데뷔 무대 X게임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처음 출전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정상에 오르며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허리를 다쳐 수술대 오르고 1년 가량 재활하는 역경을 겪었다. 어린 나이에도 부상을 꿋꿋이 이겨낸 최가온은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정상궤도에 복귀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운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하프파이프 여자부 순위 1위를 달려 클로이 김과 금메달 경쟁을 예고했다. 예선 경기에서 "반도 못 보여줬다"며 6위로 결선에 오른 그는 1, 2차 시기의 불운과 충격을 이겨내는 대역전극을 그려내며 마침내 금빛 결실을 맺었다.

한국 설상 첫 금메달 획득한 최가온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미국 클로이 김. / 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하이원)이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인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여자 빅에어에서 또 다른 여고생(성복고) 유승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가온이 금메달로 화룡점정했다.

한편 교포 선수인 클로이 김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획득하며 가볍게 1위에 올랐지만 2, 3차 시기에서 완주에 실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는 무산됐지만 클로이 김은 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 넘어진 선수들을 챙기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최가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새로운 스노보드 여왕의 등극을 축하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 한국 설상 첫 금메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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