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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한투증권, 대입 시즌을 고객 확보 ‘골든타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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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1. 04. 18:23

박이삭님 크랍
한국투자증권이 입시 시즌마다 개최하는 대입 설명회가 업계 안팎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투자상품을 다루는 증권사와 자녀의 대학 진학 준비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행보는 고객 확보의 '골든타임'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두텁게 하는 전략입니다.

한투증권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6 대학 입시 설명회'를 엽니다. 온라인 전용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설명회는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맞춤형 입시전략을 제공합니다.

이 자리엔 EBS를 대표하는 입시전략 전문가인 정제원 숭의여고 교사가 지난해 설명회에 이어 연사로 참여합니다. 수험생들은 정 교사와 함께 자신의 입시 유형을 진단하고 목표대학을 설정하는 방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입시 설명회는 TV 광고나 대규모 프로모션과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창출합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일반적인 증권사 이벤트 만족도를 크게 웃돕니다. 현장 강연과 맞춤형 질의응답으로 자녀 진학 문제에 실마리를 풀게 되는 기회여서입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한투를 이용한 고객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투증권의 대입 설명회는 업계의 전형적인 마케팅 활동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고객 생애 주기 관점에서 보면 이는 매우 효과적인 고객 접근법입니다.

학부모로서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는 시점은 가장 큰 교육 지출과 노력이 일단락되는 변곡점입니다. 그간 자녀 교육에 집중해 왔던 학부모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자신들의 노후 준비와 자산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입시를 치른 학생들 역시 증권사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상입니다. 머지않아 대학생이 되는 이들은 향후 수십년간 한투증권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뿐 아니라, 어쩌면 한투를 이끌어 갈 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남구 한투증권 회장은 평소 '금융의 본질은 사람'이라며 인재 육성과 장기적 관계 구축을 강조해 왔는데요. 이들과의 접점을 일찍부터 만드는 것은 한투증권만의 관계 형성 전략인 셈입니다.

한투증권은 고객 보답 목적에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간접적으로 고객층 확장이라는 효능감을 거둔 모습입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친밀감을 형성하는 인바운드 마케팅은 고객의 기억 속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한투증권은 입시 정보라는 무형의 가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 인하 등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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