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유용원 “핵잠수함, 반드시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4010002029

글자크기

닫기

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1. 04. 18:22

유용원 의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 관련 기...<YONHAP NO-3580>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서 자체 건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원자력추진잠수함은 반드시 우리 조선소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결단해달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건조할 것을 제시했는데, 한화가 소유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는 잠수함 건조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유 의원은 "한국은 이미 대형 잠수함 신규 건조·정비시설과 방위산업 기반, 숙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연구기관들은 지난 30여 년간 소형 원자로, 열유체 해석 등에서 연구 실적을 축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연구·개발에 투입된 누적 예산은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원자력추진잠수함 사업을 접고 미국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도입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 낭비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의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전용 시설이 없는 상선 중심 조선소로, 여기서 원잠을 건조하려면 전용 건조동과 방사선 차폐시설, 지역 주민 동의 절차 등 복잡한 과정을 새로 거쳐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미 확보된 저농축 우라늄(LEU) 기반의 국내 소형 원자로 설계를 활용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미국식 고농축 우라늄(HEU) 체계를 적용하려면 우리 소형원자로를 재설계해야 해 수년의 일정 지연과 엄청난 추가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정부는 국방·외교·에너지 부처가 참여하는 '한미조선협의체(SCG)'를 만들어 연료 공급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에는 '범정부 원자력추진잠수함 국책사업단'을 만들어 설계·제작·시험평가 등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채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