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외국인 소비 회복의 중심에 선 롯데百 본점…매출 성장폭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3010001228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2. 03. 18:33

롯데백화점 ai 외국인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롯데백화점 본점이 외국인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단기적인 관광 특수에 기대기보다, 외국인 고객을 상시 관리 대상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주효했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5% 성장했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40%에 달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도 전체의 약 25%까지 확대됐다. 연 매출 2조 원을 웃도는 대형 점포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성장의 배경에는 외국인 소비 구조의 변화가 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 중심이던 외국인 고객 구성은 최근 미국·유럽, 동남아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유럽 국적 고객 비중은 2020년 7% 수준에서 지난해 14%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동남아 고객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5%에서 15%로 확대됐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며 외국인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고객을 '한 번 들르는 관광객'이 아닌, 반복 방문이 가능한 소비 주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말 선보인 외국인 전용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가 대표적이다. 오프라인 전용 멤버십임에도 출시 두 달 만에 발급 건수 2만5천 건을 돌파했다. 여권 스캔과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단순화한 점이 외국인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 멤버십은 본점 할인 혜택에 그치지 않고, 면세점·편의점·마트 등 롯데 계열사 혜택과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했다. 쇼핑 공간을 넘어 이동과 일상 소비까지 연결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명동 체류 시간을 늘리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쇼핑 편의성 강화도 외국인 매출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본점 전 매장에 즉시 환급기를 설치해 결제 이후 곧바로 세금 환급이 가능하도록 했고, 외국인 대상 상품권 프로모션도 상시 운영 중이다.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해, 백화점 자체를 관광 인프라에 가깝게 만든 전략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K-뷰티와 K-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규모 K-뷰티관과 함께 글로벌 인지도를 키우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큐레이션했다. 특히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의 경우 구매 고객 가운데 약 70%가 외국인으로 집계되며, 명동 상권 내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 성장이 단순한 관광 회복 효과를 넘어 외국인 고객을 상시 소비자로 흡수하는 구조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쇼핑 공간을 넘어 관광 동선의 허브로 기능하면서, 'K-백화점'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멤버십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혜택 연계를 확대하고, 명동 상권 내 뷰티·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흐름을 백화점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지속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