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내부 권력투쟁설, 사실인 듯
시진핑 친정 체제 확고해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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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초토화될 조짐은 싹트고 있었다고 한다. 시 주석의 권력을 지탱해주는 파벌인 시자쥔 내 군부 인맥이 처음부터 동남(대륙 동남부 출신)파와 서북파(대륙 서북부 출신) 둘로 분화된 채 물밑 암투를 치열하게 전개한 탓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곧 지금의 사태를 예견케 할 만한 일도 터졌다. 동남파의 좌장으로 알려진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이 먀오화(苗華) 전 위원과 함께 서북파의 일원으로 알려진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 겸 위원을 2023년 10월 부패 혐의를 뒤집어씌워 낙마시킨 것이다.
장유샤(張友俠) 전 부주석이 주도하는 서북파가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은 당연했다. 우선 2024년 말 먀오화 전 위원을 부패 혐의로 엮어 제거했다. 이어 4개월 후인 2025년 4월에는 허 전 부주석에게도 철퇴를 가했다. 이때 약 100여명의 장성들과 1000여명의 대교(준장에서 대령 사이)급 고위 장교들도 함께 낙마하는 비운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동남파와의 아슬아슬한 권력투쟁에서 거둔 승리에 고무된 장 전 부주석은 류전리(劉振立) 전 위원 겸 연합참모부 부장과 함께 허 전 부주석 등의 낙마로 인해 공석이 된 고위직 충원에 필요한 신속 인사를 위해 시 주석에게 서한까지 발송했다. 게다가 여기에 70명이 넘는 장군들의 명단도 첨부했다. 자신들의 인맥을 군부에 심겠다는 심산이라고 해도 좋았다. 상당히 오버했다고 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은 장 전 부주석의 도를 넘는 월권에 크게 분노했다. 이 정도 되면 선대들이 혁명 전우였다는 끈끈한 동류 의식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군부 내의 측근들을 동원, 은밀한 조사를 벌인 후 1월 24일 그와 류 전 위원 겸 부장을 전격 낙마시켰다. 이때는 군 기관지 제팡쥔바오(解放軍報)에 둘이 주석제를 흔들려고 했다는 비난까지 이례적으로 공포하기도 했다. 혹독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장 전 부주석 등의 죄목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하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그게 바로 시 주석의 파벌 내 권력투쟁으로 군부가 완전히 초토화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시 주석이 장기 집권으로 향하는 길도 탄탄대로가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