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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기업들 ‘무역 전쟁’에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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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03. 10:10

GM· 도요타 등 생산공장 이전 고민
차 부품조달 애로 경쟁력 저하 우려
월마트 등 소매업계 가격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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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부 건물 전면에 회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 2021.3.16.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북미 지역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3대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소비재, 에너지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주 아마존, 포드자동차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비용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고 있다.

북미 최대 산업 노동조합인 미국 철강노동자조합(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은 "이런 관세 조치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양국의 산업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이 관세를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더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수입해야 하는 기업이 모든 부담을 지게 된다. 그는 이번 주 들어서야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의 1기 집권 당시 대중국 관세를 피해 캐나다와 멕시코로 생산을 이전했던 기업들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도요타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공장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글로벌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Alcoa)와 같은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적 경로를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이 트럼프의 재집권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에 선적을 서둘렀지만 글로벌 운영망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외국산 부품을 수입해 쓰고 있기 때문에 관세 회피가 쉽지 않다. 미국-캐나다 국경 인근에는 다수의 항공우주 및 자동차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고, 미국 중서부 정유업체들은 캐나다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추가관세 부과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월마트와 타겟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가격 인하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공급망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소매협회는 "보편 관세가 유지되는 한, 미국 소비자들은 생필품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다른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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