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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못하면 어쩌지?”…공사비 증액 갈등에 준공 지연 우려 단지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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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03. 15:08

GS건설, 광명 철산주공8·9단지 조합에 1032억원 증액 요구
두산·코오롱 컨소도 경남 김해 조합에 845억원 인상안 제시
강남권 단지선 입주 연기 우려해 세 차례 증액안 수용키도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은 기사와 무관./연합뉴스
곧 집들이를 기대하고 있던 새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 준공 지연 및 입주 연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협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시공사가 입주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아파트) 조합에 총 1032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공사비 증액 절차가 파행을 겪을 경우 조합원들의 입주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이 단지는 2019년 12월 당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비 8776억5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약 5년 만에 약 12%의 공사비 인상분을 추가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다. 조합이 GS건설의 공사비 증액안을 수용할 경우 약 2000명의 조합원이 1032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인당 5000만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로, 2021년(117.37)과 비교해 약 11% 증가했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의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에 조합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에 공사비 분쟁조정을 신청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바로 다음 주 준공을 앞둔 경남 김해시 소재 '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아파트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입주 연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조합에게 약 845억원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입주키를 불출하지 않는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들 컨소시엄의 증액안에 따르면 조합원 한명 당 42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 요구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다, 세부 내역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당초 도급계약 조건에 따라 설계변경 사항 및 물가인상분에 따른 인상분을 적법하게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이 비교적 좋은 강남권 아파트에선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기도 한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갈등으로 입주가 미뤄지는 것보다는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조합은 지난달 공사비 증액 심의를 위한 총회를 열고 공사비를 기존 1조3229억2600만원에서 1조3817억9900만원으로 588억7300만원 올리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1년 12월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세 차례나 공사비를 올린 것이다. 2018년 최초 계약 당시 공사비인 7458억원과 비교하면 약 66% 오른 것이다.

당분간 시공사와 도시정비사업 조합 간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둔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여파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자잿값·인건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 여력이 부족한 경우 준공 이후에도 입주 불가 등 피해를 입는 단지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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