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 필요성도…“주택 가격 기준으로 국고 보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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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장은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중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가장 신경 쓰이면서도 난제가 '미리 내 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리 내 집'은 신혼부부에게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세의 80~90% 수준으로 분양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총 1022호를 공급했으며 올해 3500호, 내년부터 4000호씩 공급할 계획이다.
SH공사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임명된 황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부터 △미리 내 집 공급 확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 등을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특히 '미리 내 집' 공급 전담 부서인 미리내집공급부를 주거복지본부 산하에 신설했으며, 올해엔 이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재개발·재건축 신규 단지들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리 내 집'의 경우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리 내 집'의 세 번째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평균 3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접수를 마쳤다. 메이플 자이 등 395호 입주자 모집에 1만 5091명이 신청한 결과다.
주거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출산율(0.79명)이 서울시 평균 출산율(0.55명)을 상회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구역인 서초 서리풀 지구와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강남권에서도 미리 내 집을 공급키로 했다.
다만 좀 더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의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대 주택을 매입할 때 국고 보조금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단가로 적용되다 보니 서울의 주거 수요가 많은 광진, 종로 등에선 주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국고 보조가 있어야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 재해 방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황 사장은 "전임 사장 시절엔 많은 주택 단지 설계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면서도 "다만 현장이 많아지는 만큼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개발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사업을 통한 공공 디벨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나서는 한 편, 원활한 보유 토지 매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황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토지 매각이 중요한데 현재 시장이 좋지 않다"며 "땅을 실제로 활용할 업계로부터 의견을 듣고 필요하거나 지원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헌동 전임 사장 당시 추진하던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는 사실상 백지화했다. 황 사장은 "서울에 집중하겠다. 현장에서 듣는 시민의 목소리가 서울시에 전달되고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SH공사는 서울시 내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는 기관인 만큼, 3기 신도시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