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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인] “리뷰하고 수정해 좋은 결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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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03. 06:00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K2 리그는 늪이다. '희망의 늪'이다. 꿈의 K1 리그가 눈앞에 보이는데, 그 문턱을 넘어서기가 그렇게 어렵다. 2014년 창단한 서울 이랜드는 작년을 포함, 여러 차례 이 문턱에서 좌절했다. 금년 시즌엔 인천, 수원 삼성과 3강으로 꼽힌다. 덕장 김도균(48) 감독은 시즌 첫 두 경기를 1승 1무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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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FC 김도균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2025년 시즌 첫 경기, 2월 23일 충남 아산 전을 2-1 승리로 장식했다.

"그날 추위가 무척 심했다.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승리해 준 선수들한테 고마울 뿐이다. '정말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첫 경기는 예상만큼 잘 풀렸나.

"우리가 승리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한 80% 정도? 사실 완성도 높은 축구를 기대했는데,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

- 왜 그런가.

"전체적으로 상대한테 큰 찬스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실점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뷰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그래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좀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

- 시즌 전 세트피스 득점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일단 첫 득점이 프리킥에서 이어진 연계 플레이에서 나왔다. 저희가 원했던 상황에서 골이 나온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 후반 페널티킥 득점 상황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이겨내자고 강조했는데, 바로 그 부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 경기 막판 실점 상황을 복기하자면.

"2-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방심했다. 경기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선수들과 얘기하겠다. 그런 부분을 관리해야 90분 동안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 2-0과 2-1의 차이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실점하다 보니, 막판에 상대한테 완전히 밀렸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득점을 해야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더 고민해 보겠다."

- 후반전에 라인을 내린 이유는.

"라인을 내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체력이 떨어져서 중원을 내 준 거다. 상대가 밀고 올라오고 킥을 시도할 때 그 킥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후반 막판에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 못했다. 실점도 우리 측면에서 킥이 나왔다."

- 교체 멤버로 난국 타개가 가능하지 않나.

"그점이 좀 아쉽다. 교체 선수가 힘을 내줘야 하는데, 기대만큼 활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 체감온도가 영하였단 날씨 탓도 있다. 백업 선수들에 대해서는 코치진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정밀하게 컨디션 체크하겠다. 소통하면서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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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3. K2리그 1라운드 서울 이랜드: 충남아산./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3.1절 전남과의 홈경기는 선제골 넣고 1-1로 비겼다.

"전체적인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다. 선취 득점하고, 경기를 우세하게 끌어갔는데도 비겼기 때문이다."

- 특히 아쉬웠던 점은.

"전반전에 상대의 대응을 풀어내는데 좀 불편한 감이 있었다. 전반전은 경기가 잘 안 풀렸다. 후반전은 찬스를 많이 만들고도 1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전반전에 완벽한 단독 찬스를 놓쳤고, 후반전에도 득점 기대값이 높았는데 한 골밖에 못 넣었다. 결정력 향상을 위해서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는 바가 있나.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신경 쓴 점이 몇 가지 있다. 수비에서의 빌드업, 공격 전환 시 전개 상황 그리고 또 수비 조직이다. 조금 핑계를 대자면, 파이널 서드에서 결정짓는 훈련이 생각보다 조금 부족했다."

- 구조적 문제인가.

"결정력 부족은 선수의 능력도 중요한 부분이고, 팀 전체의 조직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좀 더 다듬고 세밀함을 갖춰 나가겠다."

-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면서 전반과 후반의 플레이 템포가 확 달라졌다. 후반에 게임 스피드가 처진 것은 감독이 의도한 결과인가 아니면 상대의 대응에 맞춰서 전술을 바꾼 건가.

"앞에서 전반전이 다소 힘들었다고 한 이유가 있다. 왜냐? 우리가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하는 상황이 전남에게 좀 읽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조금 부족했다."

- 후반전에 시도한 파훼법은.

"후반전에 선수들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상대 체력이 조금 떨어지면서 공간이 많이 생겼다. 조상준 선수가 들어가면서 확실히 측면을 무너뜨린 점도 크다. 그래서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 아이데일이 2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슛이었다.

"외국인 선수, 특히 공격수는 얼른 득점을 만들어야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감 있게 기량을 펼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적응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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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대 전남 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득점한 아이데일./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FC
- 이제 두 경기밖에 안 치러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점 관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는. 같은 날 매진사례를 기록한 인천 대 수원 경기에서 레드카드 3장이 나왔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다.

"카드 관리 그리고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인천 대 수원 경기 다들 보셨다시피, 퇴장이 나오면 경기 플랜이 완전히 틀어진다. 코칭스테프가 일주일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전략이 아예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 뭔가.

"카드 받아서 못 뛰고, 부상으로 못 뛰게 되면 사실 인천이나 수원은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나머지 팀은 스쿼드 짜는데 바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이 두 팀과 비교하면, K리그 2의 모든 팀은 베스트 일레븐과 백업 멤버와의 기량 차이가 조금 더 차이가 난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리스크다. 카드 관리, 부상 관리에 좀 더 신경쓰고, 시즌을 길게 보고 준비하고 대응하겠다."

- 올해 승격하나.

"진안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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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태국 전지훈련장에서의 인터뷰.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오른쪽)과 장원재 선임기자.사진제공=전형찬 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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