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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 “공동개발·협력 강화”…대학교에 푹 빠진 건설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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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3. 09. 15:11

"수처리 기술 강화" 코오롱글로벌, 명지대와 MOU
현대건설, '산학 협력·미래 기술 전문가' 서울대 교수 영입
“신사업·인재 양성 위해 대학교와 업무협약·공동개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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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왼쪽에서 6번째), 임연수 명지대학교 총장(왼쪽에서 7번째)이 이달 5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학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코오롱글로벌
요즘 업무협약을 맺거나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 교류에 나서는 등 대학교와 손을 맞잡는 건설사가 부쩍 늘고 있다. 협력 분야도 다양하다. 아파트 등 주거 공간 분야 혁신에 나서기도 하고, 신사업 영역 진출 일환으로 협약을 추진하기도 한다.

건설사들이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건설·부동산 불경기가 꼽힌다. 스마트 도시·반도체·데이터 센터·에너지 관련 사업 등 건설사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 기술 혁신·신사업 진출에서 새로운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간 관련 연구에 힘을 쏟은 대학교들과 협력 분야를 늘려나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대학교에서 건설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를 영입했다. 최근 △폐자원 에너지화 △온실가스 인벤토리 △바이오가스 △스마트 시티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김재영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을 사내 기술연구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기술연구원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환경공학으로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또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1996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김 기술연구원장이 서울대 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신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명지대학교와 '반도체 수처리 분야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수처리 분야에서 사업비 2975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P5 정수장' 프로젝트를 비롯해 △머크 바이오 시설(1766억원) △정읍바이오매스(1496억원) 등 대형 사업들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를 포함해 작년 한 해 동안 코오롱글로벌은 총 4조2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처리 등 비주택 부문에서 총 2조3000억원을 수주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올해에도 비주택 중 수처리 분야의 안정적인 수주 및 실적 확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명지대와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코오롱글로벌은 회사의 수처리 연구개발 능력과 이 분야에서 높은 학술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명지대와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기회로 삼고 공동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은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저에너지 분리막 수처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도체 수처리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명지대와 공동 기술개발, 인재 양성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79위에 오른 부산 소재 중견사 경동건설도 지역 미래 인재 확보 및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최근 부산대학교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경동건설은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경동건설·부산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공동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경동건설은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산업체 수요 맞춤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및 인재 양성 △산학 기술개발 과제 확대 △산학협력 얼라이언스 구축 등에서 부산대와 협력 기반 토대를 닦아나갈 계획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학교와 산학협력 분야를 넓혀가는 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공익 차원도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래 인재를 확보하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 신기술 개발력 확보라는 장점도 있다"며 "건설경기가 어렵지만,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미룰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학교와 협력에 나서는 건설사 사례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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