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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휴전되면 폴란드가 최전방… K-방산 수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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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3. 12. 18:07

최전선 지역 가능성에 훈련 확대 계획
두다 대통령, 나토서 한국 무기 극찬
정부, K2전차 대량 수출 2차계약 임박
12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에서 제조되어 품질 검사를 끝마치고 출고된 K-2GF전차들이 폴란드 수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제공=현대로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중재한 30일간 러시아와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면서 한국의 K2 전차가 폴란드에 대량 수출되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이는 러·우 전쟁이 휴전되면 폴란드가 러시아에 대응하는 최전선 지역이 되기 때문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이에 따른 훈련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폴란드 최대 국영방송 PAP에 따르면,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민간인들인 정부 구성원들도 자발적으로 군사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2027년까지 10만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군사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그는 "전문 군대와 국토방위군(WOT) 외에도 사실상 예비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폴란드 주요 언론사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렇듯 자체 방위 역량 증대에 시간이 쫓기는 폴란드는 K-2전차 180량 도입을 위한 2차 계약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폴란드와 2022년 7월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총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이뤄졌다. 1차 계약 공급은 △K-2 GF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폴란드는 신형 K-2PL에 대해 자국내 제조 시간과 예산을 고려하며 우리 정부와 장비 제조공급사인 현대로템과 논의를 통해 최적의 공급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방산 시장을 놀라게 한 계약 후 1년 내 공급 조건으로 폴란드에 제공된 K-2 흑표전차는 초스피드로 지상 작전 시험운영을 거쳐, 2023년도부터 러시아와의 국경 최전선에 투입됐다.

한편 이번 2차 계약에는 폴란드 수출 버전인 K-2 흑표전차인 'K2GF(일명 Gap Filler·갭필러)' 물량을 늘려 계약 규모를 8.5조원(60억 달러) 규모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값비싼 폴란드형 'K2PL' 공급은 줄이고, 현대로템에서 폴란드 수출 버전인 K-2 흑표전차인 'K2GF' 물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폴란드와의 제2차 계약에 대해 국내외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와 현대로템 측이 폴란드에 최신 전차 생산 시설을 만들어 향후 유럽 방산 거점으로 활용하며 유럽과 나토 회원국들의 자국 방산물자 우선 정책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폴란드에 건설될 생산 시설은 현대로템 전차와 장갑차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유럽 국가들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유럽 내 방산 시장 확대와 유지·보수(MRO) 사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K-2전차와 K-9 자주포 등 한국산 무기를 공개적으로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즉각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고 폴란드 최대 국영방송 PPA는 지난 7일 보도한 바 있다.

폴란드와 이번 2차 수출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K2 전차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K-방산의 글로벌 방산 협력은 전방위적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국내외 국방안보전문가들과 방산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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