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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희 이천시장 “과학인재 양성 통해 ‘반도체 허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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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남명우 기자

승인 : 2025. 03. 19. 06:00

김경희 이천시장 인터뷰1
김경희 이천시장이 18일 이천시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경기 동부권 최초의 특수목적고등학교가 될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이천시가 과학고 유치에 적극 나설 만한 명분은 충분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18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김 시장은 이천시가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점이 경기도 내 다른 경쟁도시보다 더 강력하게 과학고 유치 당위성을 어필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경기 동부권 최초 특목고가 될 이천과학고를 통해 첨단 과학 인재 양성에 힘모아 이천시를 '반도체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지만, 당초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을 당시 도내 많은 지자체가 1년 전부터 사전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볼 때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비관 섞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기관·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하나로 뭉쳐 정책토론회와 시민 결의대회 개최 등 과학고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었다.

여기에 여주시, 광주시, 하남시, 양평군 등 경기 동부권 지자체까지 힘을 보태면서 유치 활동에 탄력이 붙었다. 이런 노력과 지원이 한데 모인 결과 지난해 12월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에 선정됐고, 이후 반도체를 특성화하겠다는 전략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1월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통과를 거쳐 2월 28일 마지막 관문인 교육부 장관 동의 절차까지 통과해 이천과학고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

이천과학고3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앞줄 왼쪽 두 번째)가 지난해 8월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천과학고 유치 정책 토론회에 앞서 토론 참석자, 시민들과 함께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천시
- 이천시에 과학고가 필요한 이유를 어떻게 어필했나

"이천시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는 물론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시제품 생산·분석·인증을 지원하는 종합솔루션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불합리한 중첩 규제로 인해 4년제 대학 설립이 불가능하고, 우수한 교육 시설이나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지역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다.

저는 과학고 유치가 이러한 불합리한 교육 여건을 극복하고 이천시가 반도체 첨단 도시로 그 기반을 확실히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동부권 지역의 교육 불균형 해소와 미래인재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이런 이유로 이천시에 과학고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역설했다.

이천과학고가 이천을 포함한 경기 동부권의 교육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이천과학고만의 강점이 있다면

"이천시는 1·2단계 심의에서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지자체 예산 지원,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천과학고 설립 부지는 증일동 일대 자연녹지지역으로 3만3138㎡ 규모에 달한다. 전국 과학고 평균 부지면적보다 넓고,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주변에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위해 시설이 없고 다른 어느 곳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또 중리택지지구와 이천역세권 인근에 위치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교통 여건도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SK하이닉스 본사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중심지로서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과 미래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습득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천과학고를 통해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이나 지역 초·중·고교 간의 협력프로그램, 이천시민 과학교실 같은 지역 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이천시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방산 등 다양한 첨단미래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미래인재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남은 절차와 추진 계획은

"일단 이천과학고 관련 예산 편성 전 사전절차로 타당성 조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을 진행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하고 토지수용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2028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2030년 개교까지 이 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과학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천시의 모든 학생들이 수준 높은 과학 교육을 받는 등 전반적인 교육 여건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이천_첨단산업육성_MOU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천시
남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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