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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체제로 바뀐 신세계인터…부진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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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3. 23. 13:43

윌리엄 김, 패션부문·김홍극, 뷰티앤라이프부문
해외 공략 강화·리브랜딩…글로벌 시장 내 입지 ↑
자사주 71만4000주 소각 계획…주주 친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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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 전경./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기존 단독 대표 체제에서 패션과 뷰티앤라이프부문 등 각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일 패션부문 대표에 윌리엄 김을,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에 김홍극을 각각 선임했다. 특히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리빙 계열사인 신세계까사의 대표이사직도 겸임하며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조5538억원 △2023년 1조3543억원 △2024년 1조3086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152억원 △2023년 487억원 △2024년 268억원으로 급감했다. 고물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메틱 사업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2022년 3629억원 △2023년 3797억원 △2024년 4149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만에 23.4%에서 31.7%까지 확대됐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김홍극 대표를 선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는 올해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자주(JAJU)',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맨온더분' 등 자사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뷰티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베스앤바디웍스'의 국내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해당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양수받은 이후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외에도 신규 임차매장을 개점하며 패션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자기주식 71만4000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올해는 35만7000주의 소각을 결정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세계인터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사업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각 부문 대표가 전문성을 발휘해 이번 조직 개편이 돌파구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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