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기술·비용절감 핵심 포인트
“美 협업으로 수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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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는 2038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와 반도체 산업 집중으로 전력 소비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증수 경북대학교 융복합시스템공학과 교수는 "SMR 기술력이 안정적 궤도에 오른만큼 이제부터는 전문가들을 키워내는 인재 양성이 바람직하다"며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R 기술이 어느 정도 검증된 안정적 수준에 오른 만큼 이제는 레벨업의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의 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잘하는 것이 한국이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중국과 러시아가 원자력 발전 확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선진국 중심의 기술 개발과 공급망 확대로 시장 주도권이 서서히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 중 원자력 산업 담당자, 전문가들의 장기 근무를 보장과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공동개발까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 단순 연구 지원이 아닌 R&D 체계 구축. 대기업이 SMR 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혁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생산 기술과 비용절감이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 원전업계에선 SMR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원자력 산업의 규모와 투자가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MR의 투자는 2050년까지 전체 원자력 투자 중 17~33%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부터 2050년까지 SMR 누적 설비용량은 약 40~190GW, SMR의 누적 투자금은 약 2900억~9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수로형과 비경수로형 개발에 대한 차이점과 전망도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수로형 SMR이 가장 빠르게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폐기물 감소와 고효율을 위해 비경수형 원자로가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은 경수로형 SMR 개발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소듐냉각로, 고온가스로 등의 연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조언했다.
원자력 산업의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그는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민간 주도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반면 원자력의 경우 공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유연한 확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SMR 발전 속도로는 머지않아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한미 공동 연구소 설립 등국제 시장 선점을 위한 수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