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확실한 전기차·지속가능 분야 투자
"현금흐름 매우 중요…적재적소 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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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제 24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써 신 부회장은 향후 2년 간 사내이사직을 역임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펼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석유화학 중심 매출구조를 개선하는 임무를 안고 첫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매출비중은 신 부회장 임기 첫 해 약 56%(15조 3000억원)에서 현재 약 38%(18조6000억원)로 줄었고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이 그만큼 자리를 채웠다.
첫 번째 임무를 성공으로 이끈 신 부회장은 이제 글로벌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날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처한 경영 환경을 설명하며 "지난해 지정학적 갈등과 석유화학 글로벌 공급 과잉, 그리고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도전적 사업환경 지속됐으며 올해도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및 ESG(지속가능성) 분야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선제적이고 긴밀한 대응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기존 전략에는 변함 없지만 투자 규모는 우선순위를 따져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현금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설비투자와 관련해 2조 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여기서 1조원 가량 축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허리띠를 졸라 메고 있다. 이 기간 회사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에는 약 2조 2809억원의 설비투자가 진행됐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약 22% 감소한 규모다.
한편, 신 부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 굉장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신 부회장은 "정부가 R&D(연구개발) 세제혜택, 국책 과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협조해주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업계가 합심해서 경쟁력 강화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